휴가 없이 여름을 보낸다는 것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이 있는 애가 있을때 얘기가 다르다.

공허한 눈망울의 마누라와 새벽 세시에 결론 지은 곳은 난지캠핑장.

더워 디질것 같고 모기땜에 다신 안온다는 댓글을 보고도 갇는건 죽으러 갔단 얘기지.



위치마저 족같아서 택시도 잘 못찾는다.

차가 빽빽히 들어서 있는 분위기 정말 헬게이트 여는 기분으로 들어왔는데 얼추 자리도 있고 풀리는 모양새가 나쁘지 않아.

그리고 이상하게 뙤약볕인데 집보다 시원해.(아니 안더워)

우리집은 정말 위대하다.



다년간 팬션 경험으로 아래로타따위보다는 토치가 낫다고 판단 (직화구이 먹으러 와서 연탄구이 먹을 순 없잖은가)

탁월한 선택.(담배 안피우는 나로서는 라이타 따위를 돈주고 사야 했지만...)

앞자리에 남자 하나 여자 여러명 젊은이들 테이블은 아무래도 번개탄 세대가 아닌지 아래로 타 불 붙이는 방향도 모르고 하도 헤메길래 토치를 빌려주었다.



토치에 불 붙이고 한참을 환호성을 지르더니,

젊은이들이 예의바르게도 답례로 소세지를 주었다.

소세지는 원래 잘 안 구워 먹는데 마침 구웠더니 나름 괜찮았음.



우리집안 전통으로 내려오는(나부터시작) 얇은 삼겹살 직화구이.

불쇼가 필수이기 때문에 보통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다.

그러나 맛을 보면 두꺼운 고기따위 정성없이 빚은 도자기마냥 얕볼수 있지.



마누라는 이것땜에 나랑 이혼못함.



밥다먹고 지겨운 애들에게 앞자리 예의바른 청년부에서 비누방울 선물.

 



신나서 불어(벗어)재낀다.

비누방울도.

바지도.



마누라의 소맥피치 (소주+맥주+피치맛얼음)



얇은 삼겹살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종종 이렇게 내인생의 중요한걸 과감히 떨쳐버리는 용기가 필요함.



해가 떨어졌는데도 이날따라 모기도 (단한마리도) 없고 이거 약간 운좋았나?



날씨 오늘 좋았으니 다음주엔 내가 좋아하는 오만원권 카운터에서 좀 만져볼라나...

2010/08/08 23:46 2010/08/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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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토  2010/08/13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오만원권 만져봤는데 바로 은행으로 귀가.
    아 맛나겠다 삼겨살땡기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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